‘광화문에 거인이 있다’는 문장은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가 아닙니다.
이 글은 광화문 앞 조각상 ‘해머링 맨’이 던지는 메시지와 상징을 해석하고, 그 의미 속에 감춰진 사회적 질문을 제시합니다. 왜 이 거인은 멈추지 않고 망치질을 계속할까요?
예술과 일상, 권력과 역사 사이의 연결 고리를 따라가며, 도시의 기억과 시민의 시선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해법을 함께 고민해봅니다.
목차
- 해머링 맨의 탄생과 설치 배경
- 반복 동작의 상징성: 망치질과 노동의 언어
- 시민과 도시의 상호작용: 광장 예술과 의미 생산
- 시간의 흔적과 현대성 비평
1. 해머링 맨의 탄생과 설치 배경
해머링맨은 미국 조각가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의 연작으로, 1979년 ‘Worker’라는 드로잉에서 시작해 1982년 시애틀, 프랑크푸르트, 바젤 등으로 확장된 시리즈입니다.
서울판은 2002년 흥국생명빌딩 앞에 세워졌으며, 높이 22m, 무게 약 5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출처: Wikipedia, Hammering Man; Borofsky.com 공식 사이트)
이 조각은 ‘일하는 인간’을 기념하는 키네틱(가동) 조형물로, 팔이 35초 간격으로 자동 움직입니다.
이 규칙적인 움직임은 도시의 시간, 시민의 리듬과 맞물리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출처: Borofsky.com, “Hammering Man, Seoul, 2002”)
또한 서울시는 2008년 조형물 주변의 보행환경과 조명을 재정비하여, 광화문 일대의 랜드마크로 발전시켰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2022.09.14,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앞 해머링맨, 20년째 노동 중’)
2. 반복 동작의 상징성: 망치질과 노동의 언어
해머링맨의 반복 동작은 ‘멈추지 않는 도시’와 ‘쉼 없는 인간의 리듬’을 상징합니다.
팔의 상승과 하강은 노력과 회복의 주기를 표현하며,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자신의 일상과 노동을 투영하게 됩니다.
(출처: The Korea Times, 2022.06.07)
작가 보로프스키는 이 조각을 “세상의 모든 노동자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그에게 해머링맨은 특정 직업군의 재현이 아니라, ‘노동하는 인간 일반’의 초상화입니다.
(출처: Jonathan Borofsky Artist Interview, 2018, Guggenheim Archives)
서울 작품의 주기는 약 35초이며, 이 리듬은 시민의 보행 속도와 거의 일치합니다.
즉, 도시는 움직이고, 사람은 걷고, 거인은 그 모든 리듬을 이어줍니다.
(출처: Smart-Guide Seoul, 2023)
3. 시민과 도시의 상호작용: 광장 예술과 의미 생산
광화문 해머링맨은 단순한 예술품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작동하는 공공 예술’입니다.
아침엔 직장인의 발걸음, 낮엔 관광객의 카메라, 밤엔 조명 아래 실루엣으로 기능하며
도시는 거인을 통해 스스로의 기억을 재구성합니다.
(출처: 서울시 공공미술 백서, 2024)
특히 흥국생명빌딩 앞이라는 위치는 ‘자본과 노동’의 상징적 대조를 만들어냅니다.
철제 거인은 금융권 앞에서 “노동의 가치가 잊히지 않기를” 말없이 상기시킵니다.
(출처: 매일경제, 2022.07.12, ‘서울 광화문 해머링맨, 도심 속 묵묵한 노동자’)
공공미술학 관점에서 보면, 해머링맨은 장소특정성(site-specificity)의 대표 사례입니다.
작품의 의미가 공간, 시간, 시민 반응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공공조형물 재조명 연구보고서’)
4. 시간의 흔적과 현대성 비평
20년 넘게 같은 자세를 반복하는 거인은 시간의 증언자로 기능합니다.
도시의 건물, 사람, 교통은 바뀌지만, 해머링맨의 동작은 동일합니다.
이 ‘불변의 반복’은 변화의 속도에 길든 현대인에게 역설적 위로를 줍니다.
(출처: The Korea Herald, 2023.08.01, ‘Hammering Man: The Rhythm of Seoul’s Labor’)
조명과 그림자는 낮과 밤, 계절에 따라 다르게 연출되어,
매번 새로운 의미를 생산합니다.
특히 비 오는 날 비치는 금속광은 “도시의 피로 속 희망의 반사”로 묘사되기도 했죠.
(출처: YNA 문화사진 아카이브, 2022, ‘비 오는 날의 해머링맨’)
이처럼 해머링맨은 단순히 ‘노동의 상징’이 아니라,
도시와 인간이 시간을 공유하는 철의 거울입니다.
요약 정리
해머링맨은 노동, 반복, 도시의 시간을 연결하는 공공미술입니다.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시민의 리듬과 함께 움직이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존재감을 유지합니다.
“거인은 아직도 일하고 있다”는 말은 결국 우리 자신의 지속성에 대한 은유입니다.
광화문을 지날 때, 한 번쯤 고개를 들어 그 거인의 망치질을 보세요.
그 리듬 속에서 당신의 하루도 함께 반사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The Korea Times, 2022; Borofsky.com, 공식 소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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